펜션소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자연과 어우러진 길섶나그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여정을 풀었던 곳

길섶나그네 자리 터는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옛 이름 : 누온미 또는 눈미) 1302번지 1303번지 일대의 원(院) 자리 또는 제주 4.3사건 이전의 주둔소 자리였다. 조선시대 태종 16년 제주 목과 정의현(현 : 성읍민속마을)을 잇는 중간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길을 가는 나그네와 제주 목과 정의현을 오가는 관리(官吏)들에게 숙식의 편익을 위하여 숙박소를 두게 하였다. 이에 따라 5,6채의 인가가 자연스레 형성되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여정을 푸는 곳으로 이곳을 지나가는 나그네들에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었을 것이다. 옛날 목사를 비롯한 관리들이 이곳을 지나가다 잠시 쉬어 갔던 곳이라는 데서 유래한 이곳 원(院) 터는 주변에 샘물이 있어 멀리 교래리나 함덕에서까지 식수를 길러 오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도 이 샘물은 잘 보존되어 사시사철 한결같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나그네의 갈증을 덜어주고 있다. 또한 근처에 "보문-질"이라 하여 "보문사"라는 옛 절이 있어 이 절을 중심으로 길이 있었는데 이 길(길섶나그네 주변길)을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다고 전한다. 절은 없어지고 터만 남아서 우리를 반긴다.

그 후 8.15 해방을 전후로 자연스레 주둔소가 형성되고 제주 4.3의 흔적까지 남아 있는데 길섶나그네 건너편 비석에 수많은 총상의 상처까지 간직한 채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도로 확장 공사로 위치가 조금 옮겨진 비석은 이곳을 지키고 있다.

- 삼군 호구간 총책 중에서 -


길섶나그네 출입문 도로 건너편의 대흘리 마을.
궁갱이물길(가축 기르던 사람들이 산신령에게 기도하며 다니던 길에서 유래) 따라 꾀꼬리 오름(것구리오름)을 뒤로하고 한라산과 세미 오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곳.

문득 길섶나그네 터를 고르다가 찾아낸 연자 방앗돌을 쳐다보며 잊혀 가는 옛 지명들이 안타깝기도 하고 이 길을 오가는 나그네들의 진정한 쉼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남깁니다.

참고 : 북제주군 지명 총람 제주도 마을 이름 연구
구술자 : 양군효(1938년생), 윤경생(1919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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